폭포 폭포 한 가마니씩 쏟는 저 하얀 웃음 누가 저렇듯 웃을 수 있을까 산이 쪼개지듯 말입니다 한바탕 지르는 저 우렁찬 소리 누가 저렇게 소리를 지를 수 있을까 산이 흔들리듯 말입니다. (이진호·시인) 望廬山瀑布(망여산폭포)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 이백(李白)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 테마수석 2015.09.16
심산유곡 태고의 종요롬이 한낮을 쓸어 덮고 자우룩한 물안개만 강물같이 흐르는데 이끼 낀 돌무덤하나가 흰 물결에 씻긴다. 괴괴한 기암절벽 돌 옷으로 갈아입고 발아래 맑은 물엔 산 그림자 잠기는데 이따금 들리는 물소리가 숨결처럼 들린다. 테마수석 2015.09.15
초승달 초승달 고 안 나 채워지지 않는 것은 슬프다 둥글게 여물어 가는 길목 건너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그 만큼의 거리 우리 선 자리, 더 푸른 물들 때 경직된 사랑 녹이면서 가슴 포개고 싶다 심장 깊숙히 당도할 수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휘어지고 싶은데 우리 사이 적막이 너무 깊다 어둠을 .. 테마수석 2014.02.18
보름달 보름달 정숙진 세상 모든 사람 소원을 하나하나 담으니 어느새 탱탱하게 팽창되어 부풀어 올랐습니다. 우주가 고요하게 잠든 밤 몰래 내려와 사연 아픈 사람부터 차례로 꿈과 소망을 들어 주러 다니고 있습니다. 금사로 촘촘히 짠 보물 상자에 담은 소중한 소원을 고운 꽃 실에 꿰어 살그.. 테마수석 2014.02.17
저녁노을 저녁노을 /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뿜어져나오는 해의 입김이 선홍빛 노을로 번져가는 광활한 하늘을 봅니다 당신도 물들고 있습니까 저를 물들이고 고생대의 단층 같은 구름의 물결을 물들이고 가을산을 .. 테마수석 2014.02.12
좌불 수행 물처럼 흘러라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살든 그 속에서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물이 흘러야 막히지 않고 팍팍하지 않으며 침체되지 않는다. 물은 한곳에 고이면, 그 생기를 잃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강물처럼 어디에 갇히지 않고 영원히 흐를 수 있다면 얼마나 .. 테마수석 2014.02.12
입춘 (유승희) 입 춘 유승희 봄 앞에서 선 날 좋은 날만 있어라 행복한 날만 있어라 건강한 날만 있어라 딱히, 꼭은 아니더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을지니 새 봄에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들로 시작되는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매서운 추위 걷히고 밝은 햇살 가득 드리운 따스함으로 뾰.. 테마수석 2014.02.11
청포도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아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 테마수석 201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