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수석
좌불 수행
바수가리
2014. 2. 12. 14:18
물처럼 흘러라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살든
그 속에서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물이 흘러야
막히지 않고
팍팍하지 않으며
침체되지 않는다.
물은 한곳에 고이면,
그 생기를 잃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강물처럼
어디에 갇히지 않고
영원히 흐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법정·스님, 1932-2010)
고사 古寺
목어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조지훈·시인, 1920-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