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지
딸만둔 큰애와 둘째의 나이 터울이 4살이다.
지나간 E-Mail에서 우연히 첫째에게 보낸 편지가 눈에 띄였다.
읽어보니 둘째인 지금의 딸에게 들려줄 잔소리로 딱이다.
하는 행실이 자매가 어찌도 이리 닮아 있는지 ..
대학 입학을 앞둔 큰애에 대한 편지를 옮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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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아!
아직 철이 없다 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귀담아 듣지 않으니,
아빠로선 그저 안타깝고 실망 스러움만 더할 뿐이다.
도데체 넌 무엇이 되려는지
꿈도 없고 미래도 없는건지..
사회생활이 그리 녹록치 않다고 누누히 당부하는데도
늦도록 자다 일어나 왠종일 폰하고만 씨름코 있으니...
온갖 스트레스 견뎌내며
늦은 나이에 출근하는 엄마가 안스러워 보이지 않니?
세금과 유류대 제하면 기껏해야 한달 100여만원 버는데
니 방값이며 용돈하면 그만인것을 ..
그러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보다나은 꿈을 위해 미래를 준비 하는데
젊은 넌 무엇을 준비중에 있니?
지금껏 실컷 놀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목표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 보거라.
출발이 늦더라도 안쉬고 열심이면 남들보다 앞설수 있다.
노력없는 막연한 기대는 허황된 망상에 불과하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부족하면 메우면 되고
잘 안되면 될때까지 하면 되고
긍정적 생각과 노력만 있으면 안될일이 없다.
미래의 네 자신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준비해 보거라.
부모된 도리로 대학까지야 어떻게든
너희들 뒷바라지 해야겠지만
졸업후에는 스스로 책임 지거라.
아빠 능력도 한계가 있고
아직도 10년은 더 버텨야 단비까지 책임질수 있다.
그래서 엄마가 그토록 힘들어 해도
아빠는 쉽게 그만두라는 소릴 못한다.
엄마 자존감을 지켜주지 못하는 내가 무척 속상타만
그래도 너희들 자존심 못지키는것 보다야 낳지 않겠냐?
만약에 네가 스스로 목표와 원칙을 세우고
열심인 모습을 보여 줬다면
신뢰를 주었다면
등록금에 보태라며 삼촌이 주신 돈도 널 믿고 맡기지 않았을까?
늦기전에 한번더 자성해 보거라.
아빠도 더 이상 잔소리 안 하도록 했슴 좋겠다.
대학가면 영어랑 한자 땜에 고생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차근히 시작 하거라.
2012.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