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모곡 (思母曲)
바수가리
2014. 1. 9. 12:19
6남매중 터울많은 늦둥인지라 부모님의 사랑은 늘 막내인 나에게 치우쳐 있었다. 이제 내가 부모 입장되어 자식에 대한 애증이 깊어갈 즈음 어머님이 세상을 달리 하셨다.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 하였던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칠때면
가족을 데리고 나들이를 명분 삼아
선산의 산소를 찾곤 하였다.
2006년 5월로 기억된다.
그날도 부모님 산소를 찾기 위해 뒤늦게 집을 나섰다.
고향 어귀 고개마루로 들어서는 순간
휘감아 흐르는 반변천의 가는 물줄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봄가뭄 해소를 위해 임하댐 방수량이 늘면서 강바닥이
예전의 모습으로 완전히 되돌아 온 것이었다.
순간 가슴이 요동치며
머리속은 온통 탐석생각에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산소에 아직 잔디가 자리잡지 못한 상태라
무성한 잡초도 뽑고 맷돼지가 파헤친 흙도 고르고
잠시 머물다 올 요량이었지만,
급하게 잔한잔 올리고서는 의아해 하는 식솔들을 재촉하여
일찍 하산하였다.
그리고 뙤약볕 차안에 식솔들을 남겨둔채
핀잔들어가며 탐석해온것이 위(사진)의 돌이다.
게다가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다소곳한 여인네의 문양이라
나에겐 감회가 남다르다.
얼반 돌에 정신을 놓고있는 막내놈이 안스러워
마지못한 선물로 점지해 주신건 아닐까?
아님 평생 이 돌을 보면서
어머니에 대한 불효를 자성토록 하기 위함일까?
하찮은 돌 앞에서
이런 저런 별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