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날로그 감성
바수가리
2020. 2. 12. 09:20
와이프가 시집오며 가져온
약 30년된 LP 레코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진화되는 과정에서
외면하고 또 몇번의 이사 과정에서
버릴까 고민하며 천대도 했었다.
유행은 주기적으로 반복 도래 된다고 했던가?
어느날 문득
클래식 레코드의 운율이 그립다는 생각에
와이프의 눈치를 살폈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히려 나보다 반기는 기색이다.
온라인 당근 마켓에서
골동품 수준의 오디오를 싼값으로 장만하고
또 수석 진열장으로 쓰려던 테이블을 개조하여
새로 장만한 턴테이블을 얹었더니
인테리어로 손색없고 보기에 그럴싸하다.
편의성은 물론이고 음감. 음색이야
어디 요즘의 디지털 첨단 오디오에 견줄수 있으랴만
스피커에서 두둑거리며 흐르는 시작음도
또 회전 원판과 카트리지의 미세 마찰에서 오는 잡음조차도
옛 향수처럼 정감이 가고 너그러워 진다.
이제 인생 후반 나이에 들어서고 보니
인생살이 또한 오늘처럼
아날로그가 편하고 좋았을때가 훨 많았던 듯 하다.
2020. 2. 12.